도박의 그림자, 한게임에서 마카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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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의 그림자, 한게임에서 마카오까지

주식시장의 그래프 일러스트
 

저는 나이 겨우 30대 후반의 일반 사무직 입니다.


저의 생에최초 도박이란 너무 어렸을때 였던거 같습니다. 그때 나이 20살 정도였죠.


2005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한게임머니 사고팔고 했었습니다. 5만 한게임머니로 100억인가 팔아서 10만원 만들었던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웃긴건 그때 거래했던 중간거래상이 아직도 문자옵니다.14년전인데 대단하죠.


그뒤로 어떻게 알았는지 핸드폰 충전으로 하는 이상한 카지사이트 가입해서 월 폰요금 25만 최대치


꼬박꼬박 하면서 7포카 이런거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가 2005년 한게임머니 사고팔고 했던것 때문에 인천경찰서로 소환됩니다. 이후 도박은 손대질 않았죠.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다시 복학하고 졸업후 2011년 첫 직장을 가지게 됩니다.


크진 않지만 중소기업 이었고, 그 직장을 지금도 다니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정말 연애도하고 쓸거 쓰고 적금붙고 놀거 다놀면서 벌어둔 돈이 대략 3~4천만원정도 되었습니다.


결혼도 안한 저이기에 저 정도 돈으론 정말 놀거 다놀고 해도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이때까지 빚 1원도 없었죠. 학자금 대출같은거도 없었고요.


그렇게 직장을 다니던중 2015년 11월 어느 날씨 좋은 가을날에 회사동료 형 한분이 담배를 피면서 몇마디 합니다.


"넌 주식하냐?"


"그런거 모르는데요"


요즘 주식 안하는사람이 어딨어 하면서 저에게 계좌 개설을 추천합니다. 본인 와이프도 200만원 벌었더라 하면서 말이죠.


어자피 당장 쓸돈도없고 해서 은행에 예금하고 이자 받아먹는거 보다 주식에 넣구 뿔리믄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귄지 1년정도 된 여자친구와 결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신혼집으로 몇억짜리 아파트는 있어야 할것 같았습니다.


내가 가진돈은 3~4천만원인데 이걸론 전세는 커녕 월세 보증금도 안될 판이었습니다.


돈에 크게 관심없던 저에게 투자를 해서 목돈마련 이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허무맹랑한 목표가 생깁니다.


2015년11월12일 주거래 은행에 주식계좌를 하나 개설합니다. 


처음엔 50만원, 물탄다 하여 50만원, 또 100만원, 200만원, 1500만원, 2000만원...


그렇게 모아둔 3~4천을 모두 때려박고 4~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남은 계좌에 있던 돈은 1000만원도 안되게 됩니다.


떨어지면 물타고, 물타고, 괜찮다 싶어서 들어가면 또 떨어지고...


그렇게 돈은 잃었지만 좋은경험 했다 생각하며... 수업료 줬다 생각하고 별에별 자기위안을 다합니다.


그렇게 첫 대출에 손을 댑니다. 마이너스통장 1000만원... 그뒤로 대출, 또 대출, 또대출...


어느세 대부업체까지 돈을 빌리게 됩니다. 대략 6천만원정도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2016년 9~10월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투자했던 기업이


어느날 갑자기 상장폐지 사유로 정지먹습니다. 주가는 하루하루 계속 내려가며 저의 손해도 기하급주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몇주 뒤 상장폐지가 확정되었고 4천만원 투자했던 것이 150만이 되는것 순식간이 었습니다.


이때까지 받은 대출이 5천~6천만원 사이였고 대부까지 낀 상황에 빚이 눈넌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월급으로 약 300만원을 받았지만 200이넘는 돈이 이자 갚는데로만 사라졌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제가 월 100이상 적금내고 달달이 돈이 쌓이는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여자친구도 그랬고요.


실상은 빈털털이 빚 6천에 허덕였지만요. 그러다가 2016년 11월, 너무 힘든 나머지 여자친구에게 털어놓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여자친구는 힘들지만 같이 극복하자며 1금융 3%대 대출 1800을 받아 저에게 줍니다. 


이걸로 대부업체 이자 27%인 것부터 상환하자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그 원금이자는 아직도 제가 내고있습니다...


그 이후.. 어머니는 제가 가지고 있는 돈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물론 결혼 이야기가 나왔기 떄문에...


어머니께도 하는수 없이 털어놓게 됩니다. 너무나 속상하신 어머니였지만 저에게 말씀 하십니다.


"그간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니... 그 생각하니 엄마 마음이 너무 아프구나"


너무 슬펐습니다. 힘들게 살아오신 어머님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전 너무나 불효자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제가 아주 어렸던 시절부터 거의 20년간 저에게 결혼하면 주시려고 했던 연금을 깨시고 저에게 주십니다. 


그게 2500만원정도 되었습니다. 남아있던 대부업체 빚과 금리가 높은 대출을 상환하고 남은 3500만원 정도는 너가 일하며 갚으라 하셨습니다.


그렇게 다시 어느정도 일상으로 돌아가나 싶었습니다.


어느 더운 2017년 8월, 여자친구와 그 친구언니오빠, 합 4명이서 술한잔 하다가 이번주 강원도에 호텔 싸게 나온곳 있는데, 


거기 놀러가서 하루 놀다오자고 하는겁니다.


그게 2017년도 8월 중순입니다. 카지노 그런건 전혀 생각안했고 그냥 놀았는데 


다음날 출발하기 전 5분만 가면 강원랜드 있으니 잠시 놀다가자는 말에 아무생각 없이 올라갑니다.


5만원 10만원 정도 하고 놀다가 누구나 그런경험 있듯이 15만원 따고 내려갑니다. 이게 시작이었던거 같습니다.


이후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9월 아니면 10월정도에 한번더 갔었고요. 솔직히 자주 생각이 나더군요.


11월에는 여자친구와 마카오도 다녀옵니다. 물론 관광이 목적이었고, 카지노는 호텔구경겸 해서 조금만 놀다갑니다.


거긴 시설도 강원랜드보다 훨신 좋고 편하게 되있더군요. 그때 홍콩달러 160만, 대략 1만6천불까지 땃다가 모두 잃게됩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고 2018년 5월 네이버 이메일이 너무 쌓여서 지우고 있었고 쪽지를 지우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시듯 각종 인터넷 카지노 광고글 도배입니다. 평소같으면 그냥 스팸에 삭제 차단 했겠지만 그냥 생각없이 한번 가입해봅니다.


가입하니 3만원 주더군요. 5만원넣고 게임 해봅니다. 믿지 못했으니까요. 15만원 만들어서 출금해봅니다.


"어? 정말 돈나오네?"


이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몇만원식 게임하던게 50, 100이되고, 100이 500이되고, 500이 1000이 되며...


어느순간부터 줄줄이 잃게됩니다. 그렇게 한달동안 빚은 쌓여서 대부업체포함 7천이 됩니다. 귀신에 홀린건지... 미친건지... 


그러던 6월7일 마지막으로 승부봐야겠다 하면서 다시 100충전하여 겜을하는데 너무 잘됩니다.


100으로 700을 만들어 빼고 잔액 340. 이렇게만 하자... 하며 엑셀에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6월7일을 기점으로 6월12일에는 120만으로 1억1천만원 만듭니다.


이렇게 1억600만원이 통장에 박혀있고 남아있던 게임머니는 650만. 


이때 전 빚을 갚아야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웃긴건 13일 지방선거로 쉬는날 이었습니다.


그래서 은행도 쉴거고.. 등등 14일에 갚자가 됬습니다.


근데 13일 저녁 새벽 3시까지.. 순식간에 1억이 사라집니다. 뭐에 미쳤는지 500씩 베팅하고 죽고... 뭘해도 안되고 죽습니다.


다음날 너무 허탈하고 허망했습니다. 1억1천이 그렇게 사라지고 몇번을 통장 잔고를 봤지만 1억은 없어졌습니다. 빚도 못갚게 됐습니다.


그 1억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다시 재기 하고자 천만원을 더 대출받았습니다. 더 이상 대출 자체가 불가능 할때까지 받은거 같습니다.


다음달 대출 원금이자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지인에게 돈을 또 빌려 돈이 생기고 7월은 이걸로 빚내고...


회생을 하던 통대환 하던 해야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7월이 됩니다.


7월16일 에서 17일 넘어가는 새벽 잔고 180만원 남은 상태에서 다시 50만만 해서 조금씩 갚으면 안될까 하는 마음에 50넣고 하는데 


또 가는데로 이기고 잘됩니다. 이제 정말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엑셀을 켜고 두번째 일지를 작성합니다.


조금씩 하자는 마음으로 20~30~50 정도만 배팅을 하며 하자.


그렇기 시간은 가고 회사다니며 쉬는시간에 틈틈히 돈을 올려갑니다. 7월24일.. 통장잔고 6천에 게임머니 300만원이 됩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설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헛된 희망도 잠시... 


25일,26일 연짱 안맞고 지게되니 열이 받았고 20~50만원씩 하던 베팅도 순간 100, 200, 500 베팅이되며 6천이 그렇게 사라집니다.


이제.. 통장엔 돈 2만원뿐이 없습니다...


7월29일은 여자친구와 4주년 되는날입니다.


여자친구에게 카톡 하나가 왔는데 자신에 명의로 제가 받은 대출의 남은 원금 5만원을 갚아줬다고 합니다.


스크린샷 찍어서 4주년 선물이라고 줍니다... 정말 눈물이 납니다...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부끄럽고 무슨 얼굴로 여자친구를 봐야할지...


최근 볼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듭니다. 말 여자친구를 위해서 헤어져야 하는지, 저같은 쓰레기 만나서 너무 고생만 하고 사는거 아닌지.


여자친구나 어머니께서는 3천정도의 빚만 알고계신데... 실상은 대부업체 포함 거진 8천이 되가는데... 


월 원금이자에 월급에 죄다 사라지고 있는데...


최근까지 도박하다 다날리고 다음달 빚갚는거 걱정할 판인데... 이번 주말에 어머님이 웃으시며 여자친구와 같이 영화보자 하십니다.


정말 10층 건물 회사에서 밑에 난간에 서서 떨어지고 싶었습니다. 


내가 사라져야 이런 개 쓰레기같은놈이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무슨죄가 있다고... 


내가 이걸 이야기 하는순간 두 여인들이 받을 고통과 슬픔과 배신감...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제가 죽어야... 없어져야 회피할수 있는건지.


만약 나중에 제가 이 글을 다시 본다해도 다신 도박이나 주식도 몰랐던 시간으로 돌아갈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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