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결말, 원작과 달랐다…혹평 쏟아진 최악의 반전, 용두사미로 전락한 신드롬
진도준이 아닌 윤현우로서 복수에 성공하는 모습, 돈과 권력을 이용해 순양을 사는 것이 아닌 진실과 정의로 경영권을 내려놓게 한다는 주제 의식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통쾌함을 원했던 시청자들은 힘 빠지는 결말에 분노를 쏟아냈다. 지금까지 순양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린 엔딩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여기에 원작에 없던, 윤현우, 진도준이 동시대를 살고 있었다는 세계관으로 인해 개연성마저 허술해졌다. 왜 진도준 살인 교사 사건의 공범이었던 윤현우는 진도준의 얼굴과 이름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지, 20년 전 진도준이 사회에 모두 기부한 순양 마이크로의 비자금이 20년 뒤인 시점에도 왜 존재했는지, 진도준과 윤현우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지, 순양 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진도준의 재산과 주식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장악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의 뜨거운 인기만큼 결말에 대한 배신감 역시 크다. 모두에게 결말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모두의 뜻을 거스르는 반전 엔딩은 '파리의 연인' 때와 비슷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악의 용두사미라는 평을 받는 이유다.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한 이유는 '참회'라고 했다. 이러한 결말을 만들어낸 '재벌집 막내아들'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참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